마라톤이야기

평상주-12.71km(2023.07.22)

털보나그네 2023. 8. 15. 12:55

평상주-12.71km

2023년07월22일 토요일

장소:인천대공원

거리: 12.71km

시간: 1시간30분39초

평속: 8.4km/h

기온: 25.0/31.0℃

신발:Mizuno Wave Rider Neo(누적: 288.85km)

장마가 주춤한 사이 맑은 날이다.

7월들어 처음 나와보는 인천대공원이다.

계절이 이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혹서기에 접어들었다.

오늘아침에 베란다 모기장에 매달려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처절할정도로 요란했다.

아마도 매미는 짧은 여름이 아까워죽을 지경일 것이다.

인간욕망의 범주는 재색명리(財色名利)라지만 나는 건강이 일순위인것 같다.

칸트가 말하는 행복은 할일이 있고,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어야 한다지만

행복하지않는 것은 가지고 있는 걸 누리고 감사하기보다는 내가 가지지않은 것을 탐내기 때문이다.

무심득이 귀신복(無心得而 鬼神服)이다.

욕심이 없으면 귀신도 항복한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고 탐욕하지않는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탈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돈은 '갖는'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듯, 삶은 '갖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니 사는 동안 찰라의 순간도 아까워 하며 살아야 하리라.

모기장에 붙어서 맹열하게 울러대는 매미의 심정으로 여름을 보내야 겠다.

대공원에는 아침을 즐기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오늘은 달림이의 숫자도 더 많아진것 같다.

'혹서기'를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천천히 달린다.

이제 기력이 딸려서 예전같이 달릴 수도 없다.

또, 한번 무리하면 회복기간도 오래걸린다.

오늘은 '목동 마라톤교실'에서 엄청많은 수의 달림이들이 온것 같다.

그룹으로 달리기도 하고 혼자 달리기도 한다.

그들의 분위기에 나도편승하여 함께 달려본다.

귀성약수터에 도착하니 온몸이 땀으로 다 젖었다.

이제 걷는 사람도 보인다.

나도 50m정도 걷다가 다시 뛰였다.

이제 언덕을 지나 내리막이다.

그래도 꾸준히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뛰여서 그런지 막판까지 힘이 남아있다.

땀흘리며 달리다보면 힘들지만 기분이 좋다.

그리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행복감을 더해 준다.

후문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들고 세면장으로 갔다.

씻고 간식을 먹는 맛이 꿀맛이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오늘은 대공원을 돌았다.

얼마나 달리는지 아직도 '목동마라톤교실'팀들은 달리는 사람이 보인다.

보이는 저 '청춘'과 '열정'이 보기좋고 부럽다.

아직도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맘이 든다.

[달리기]

[걷기]

 

행복한 일

누군가를

보듬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이 그렇고

작은 풀잎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준 나무가 그렇고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그렇다.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하다.

어머니는 늘

이런 행복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노원호

※흙처럼,나무처럼...

울타리의 마음을 닮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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