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수리산-아직(2022.02.26)

털보나그네 2022. 2. 26. 22:00

수리산-아직

2022년02월26일

코스:수암동-수암봉-부대옆봉-꼬깔쉼터-제3산림욕장-수리산성지-병목안시민공원

거리: 7.78km

시간: 3시간26분(휴식: 26분)

평속: 2.5km/h

바람: 4m/s(남서풍)

초미세먼지: 나쁨(63ug/m³)

오늘은 변산바람꽃아가씨를 만나러 수리산엘 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헛걸음 했다.

작년에는 이맘때 가서 만나고 왔었는데 올해는 좀 늦나보다.

오늘은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다녀왔다.

수암동을 가기위해선 신천동 수인산업도로까지 가야한다.

버스로 3정거장, 전철로 한코스라서 걸어갔다.

뚜벅이는 역시 걷는 것이 제일 맘이 편하다.

삼미시장에서 떡을 한팩 샀는데 4,000원! , 올랐단다.

이제 물가가 자꾸 이것 저것들이 올라간다.

정거장에서 3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탔다.

수암동에 도착, 관아지 객사앞을 지난다.

읍성이 한창 복원공사중에 있다.

수암봉은 안산 수암동인근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휴식처다.

수암봉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곳이 있는데,

나는 늘 소나무쉼터를 거처 시흥방향으로 가서 능선을 만나 수암봉으로 오른다.

하지만 오늘은 소나무쉼터를 지나자 마자 바로 수암봉으로 오르는 급경사구간으로 올랐다.

오늘은 바람이 무척 부는 날이다.

급경사구간을 오를때는 땀이 났었는데 능선에 도착하니 부는 바람에 금방 식어버렸다.

수암봉을 거처 부대옆봉을 지나 둘레길를 이용하여 꼬깔쉼터에 도달한다.

그리고 기대감을 안고 계곡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변산아씨는 보이질 않는다.

아직 아무것도 없다.

주변에는 "산림자원(변산바람꽃)보호를 위해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출입을 통제합니다"라고 현수막이 붙어있다.

정말이지 이 일대는 봄을 맞으면 각종 봄꽃이 피어나는데, 황홀경에 빠진다.

그러나 오늘은 하늘에 구름만 잔득 낀 상태로 바람만이 엄청 불어댈 뿐이다.

아무리 찾아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새들이 나를 보고 놀리는 듯 울어댄다.

일기예보에는 3~4m/s라고 하지만 느끼는 바람의 강도는 더 한것 같다.

정자에 홀로 앉아 사가져온 떡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니 '누리길'이란 새로운 길이 조성되어 있다.

원래는 수암동으로 다시 넘어가려고 했는데 호기심이 나서 그 길를 가보기로 했다.

가다보니 너무 짧다.(0.6km)

최경환성지가 있는 곳에서 이 길은 끝이 난다.

병목안시민공원까지 도로를 따라 걷기가 지루했었는데, 잘 되었다 했는데 아니다.

다시 차가 오가는 도로길를 걸어서 공원입구까지 가야했다.

작년에는 냇가에 버드나무엔 버들강아지들를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이다.

다음주는 3월로 넘어가는데 그땐 나와 있겠지?

버스를 타고 안양1번지에서 하차, 31-7번을 타고 집으로...

 

 

 

 

 

 

 

슬기로운 등산법

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새침한 산새는 휙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나무도 한 번 지나가는 이에게

이야기를 걸지 않는다

여러 번 걷고 가만히

보는 자에게만 보이는 길

새의 노랫소리

얽혀 있는 나무의 포옹

꽃의 향기

바람결에 스치우는 풀

그리고 걸음마다 들리는

나뭇가지 부서지는 소리

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곽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