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2019년 설 명절 단상(2019.02.05)

털보나그네 2019. 2. 6. 09:30

Song For A New Beginning - Secret Garden
 

 

 

 

2019년 설 명절 단상

 

 

 

 

 

 

 

기해년 [己亥年]
천간이 ‘기己’이고 지지가 ‘해亥’인 해
'기'는 황이므로 '황금 돼지의 해'
돼지(亥)는 십이지신 가운데 열두 번째에 해당한다.
잡귀를 몰아내는 신장(神將)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과 가까운 친구다.
십이지 가운데 마지막인 돼지는 오행으로는 물(水), 방향으로는 북서북,

시간으로는 오후 9~11시(21~23시),계절은 겨울를 상징한다.

원시사회에서 두려운 존재였던 멧돼지는 샤먼을 통해 '악(惡)의 화신'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거듭난다.
중국 장편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한다.
그 뒤로 궁궐의 잡상(雜像)에 등장하는 선한 수호신이 된다.
속세로 내려온 돼지는 소중한 반려자로 집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한다.
신성한 제물로서 돼지는 마을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제의에 사용된다.
삶은 돼지고기는 삼해주(三亥酒) 등 술과 함께 인간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9년 기해년생들은 새해 환갑을 맞는다.

'돼지저금통'을 보며 '절약'과 '저축'을 통한 부자의 꿈을 키웠고,

'증자의 돼지'처럼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다.
인간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돼지가 언제부터인가 자기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뚱뚱한 사람을 표현하는 비속어로 변질됐지만, '이발소 돼지 그림' '기문둔갑첩' '돼지저금통' 등과 같이 돼지는 다사다난했던 현대사에서 인간에게 복을 전하며 인간과 함께해온 동물이다.

물의 성질을 "강"에 비유하여 표현하자면 이렇다.
꾸준한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바로 알 수가 없는 것이 강이다.

그래서 안 되는 일 같다가도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돼지처럼 많은 것을 주지만 그저 자기가 갈 길을 묵묵히 흘러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역술인들이 말하길, 지금 하는 일이 잘 된다고 지나치게 투자하고 잘난 척을 하면 망신살이 들어서 법적으로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땅과 물의 기운, 그리고 돼지의 성질을 어긋나게 살면 역효과가 생긴다는 뜻이다.
굳이 믿고 따른다기보다는 새로 추진하는 일에서 허점은 없는지 잘 살피고 또 살피는 기회로 삼으면 될 것 같다.

전통적으로 설날이 되면 세찬(歲饌)이라 하여 명절식(名節食)으로 떡국, 인절미, 전유어(煎油魚), 강정류, 식혜, 수정과 등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차례상을 차리고, 세주(歲酒)로 맑은 청주를 빚어 차례를 지내고, 새로 장만한 설빔을 입고 어른들께 세배(歲拜)를 하는데, 집안이나 마을 어른들은 젊은이나 어린이들에게 세배 돈을 주거나 세찬을 내고 후히 덕담(德談)을 한다.

이런 점에서 설날은 후손이 조상을 섬기며, 어른이 자손들이나, 마을 구성원들에게 세배 돈과 좋은 덕담을 내려 건강과 부강을 축원하는 길일(吉日)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설날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해 초하루 명절(名節)이지만, 선조와 후손을 연결하고, 가족구성원들의 결속은 물론, 마을, 지역사회, 더 나아가서는 민족과 국가 구성원들을 좋은 관계로 결속시키는 매우 뜻깊은 날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설날을 신일(愼日)이라고도 하여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라고도 하였다.

우리가 어떤 일을 처음 하거나 생소한 길을 새로 출발할 때면 각별히 근신(謹愼)하지 않던가?

설날도 바로 새해의 첫날에 첫출발을 하는 날이니 스스로 근신하고 조심스레 또 한해를 출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인 음력 1월 15일까지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승경도놀이, 쥐불놀이, 횃불놀이 등 등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를 하였다.

그러면서 풍물(風物)을 치며 가가호호를 돌며 그 집안에서 가장 이루길 바라는 축원을 올리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우리의 고유 명절은 조선시대 말 서기 1896년 1월 1일(음력으로는 1895년 11월 17일, 고종 32년) 태양력(양력)이 수용된 후에도 지속되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우리나라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설날’을 ‘구정(舊正)’이라 하여 격하하였는데,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설날을 ‘구정’이라고 부르기도 해 아쉽기도 하다.

물론 자유민주주의를 구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나, 가족 간에도 종교 등 민속이나 명절 의례, 의식(儀式)에 관한 인식이 다르며, 또 그런 신념이나 생각을 서로 존중해야 하지만, 가족이나 집단의 구성원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세배, 덕담, 축원 등 등 설날의 좋은 전통은 잘 유지 계승, 발전시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올해는 정환이의 딸, 윤서가 재롱잔치를 벌려줘서 우리가족에게 큰 즐거음을 선사해 주었고, 집안에 아이들이 있어 더욱 행복해 지고 웃을 수있게 해 준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25개월밖에 안되었다는 작은 아이의 재롱과 웃믐과 작은 움직임들이 많은 어른들의 얼어붙은 가슴을녹여주고 훈훈하게 해 주었다.
참 가슴이 따뜻하고 총명한 아이,윤서.

어제와 오늘, 윤서의 밝고 깨끗한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유수와같은 세월의 빠름,
어머니가 올해 94세가 되시고 누님이 69세,큰형이 66세, 둘째형이 63세,그리고 나는 59( 60 )세다.

함께 음식을 장만하고.차례를 올리고,새해을 맞아 새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해 주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 유익한 시간이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머리를 맞대고 치는 고스톱은 또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모두 모두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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