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섬집 아이 / 박 인희

털보나그네 2018. 11. 15. 13:39

섬집 아이 / 박 인희





이 노래의 유래는 작사가 한인현씨가 부산 근교 섬마을 해변을 산책하던 중에 갈증을 느껴 해변가의 오두막 집을 들어갔다. 집에는 아기만 곤히 자고 있었고 아이 어머니가 낯선 사람이 집에 온걸 보고 놀라서 굴바구니를 던져두고 모래톱을 뛰어왔다. 그 광경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섬집아이란 동시가 만들어졌다. 한인현씨가 고향이 같은 원산출신 작곡가 이홍렬씨에게 부탁하여 이 섬집아기란 동요가 탄생하게 되었다.

 ※ <섬집아기>는 1950년 4월 '소학생'지에 처음으로 실렸다

 

작사 / 한인현(韓寅鉉, 1921~1969)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광명보통학교와 함흥사범학교를 거쳐 건국대학교를 졸업했다. 1933년 무렵 <아이생활> 어린이지에 동요를 발표함으로써 동요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서울은석초등학교 교장, 한국글짓기 지도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섬집 아기>가 있다. 저서로는 동요 동시집인 <민들레>, <푸른 교실>이 있다.

작곡가 / 이흥렬(李興烈, 1909~1980)

  함경남도 원산 출생. 일본 동양음악학교(현 동경음대의 전신)를 졸업하고 1931년에 귀국하여 보통학교 교사생활을 하면서 동요 작곡을 시작했다. 1933년경 경성보육학교에서 홍난파와 함께 일하기도 했으며, 1934년에 <이흥렬 작곡집>, 1937년에 동요집 <꽃동산>을 출간하였다.

널리 알려진 곡으로 <봄이 오면>, <바위 고개>, <자장가> 등이 있으며, 가곡, 동요 등 400여 곡을 작곡했다. 서라벌예대 교수, 숙명여대 음대 교수를 지냈으며, 예술원 회원, 한국작곡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59년과 1961년에 대한민국 문화상과 서울시 문화상, 1963년에 대한민국 문화훈장, 대통령상,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음악의 종합연구>(1958), <새로운 음악통론>(1962) 등이 있다.





섬집아이
1.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2.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 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 옵니다








화가이자 어린이 동요, 시집작가인한인현(1921~1969)씨는 섬집아기의 작사가 이기도 한데 그가 섬집아기를 만든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한인현씨는 전국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자연을 느끼면서 작품활동을 했는데 6.25전쟁 직후 한 어촌에 소학교에 근무했을때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당시 어촌은 좀 외진 곳이어서 전쟁피해는 없었으나 종종 어부들이 물에 빠져죽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곳에 남편을 잃은 젊은 엄마와 3달된 아기가 사는 집이 있었는데 마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고 가난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아이를 끔찍히 사랑했고 돈을 벌려고 약한 몸을 이끌고 바닷가에 가서 굴과 각종 해산물들을 하루종일 땃다고 합니다.
한인현씨는 가끔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고 굴을 사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굴을 따러갔는데 바다에 휩쓸려서 죽을 뻔했다가 어부에게 발견되어 겨우 목숨을 건지는데..
눈을 떴을땐 이미 집을 나온지 이틀이나 지난 후였다고합니다.
놀란 여자는 바로 집으로 달려갔지만 아이는 이미 싸늘히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충격으로 실성해서 울부짖다가 굴을 따던 낫으로 자신의 목을 잘라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한인현씨는 한동안 충격에 잠겨 있다가 이 이야기를 섬집아기라고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후에 이흥렬 작곡가의 노래에 이 시가 붙어 우리가 자장가로 부르는 섬집아기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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