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나그네/박목월

털보나그네 2015. 9. 5. 22:12

 

 


 

 

나 그 네

박 목 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 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

1915∼1978. 시인.

초기 시를 대표하는 작품. 소월()의 어느 애송시() 못지 않게 널리 애송되고 있다. 7 · 5조(調)로 된 이 시는 민요적()인 가락에서 온 것으로 리드미컬하고 경쾌()하다. 「강() 나루 건너서/밀밭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여기에서 밀밭이 보리밭이나 옥수수밭이 되면 리듬이 파괴되고 정념()이 감소될 것이다. 밀밭의 이미지와 강나루를 건너는 이미지는 스무드하게 조화(調)되지만 다른 것으로는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과도 연결()되어 나그네의 뉘앙스를 살리고 있다. 이 귀절()은
조지훈(調)과 화답()한 것으로 한국의 토속적() 정취()가 잘 나타나 있다. 이 시에서는 「구름에 달가듯이/가는 나그네」가 두 번 되풀이되고 있는데 세속()에 때묻지 않고 아무런 제약()이나 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순연()한 자유인의 여심()이 드러나 있다. 첫시집 《산도화()》에 실려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박목월 [朴木月]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한국사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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