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 2022.01.13.

털보나그네 2022. 1. 13. 09:17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

알면 참모습이 보인다 혹은 아는 만큼 보인다.

 

知 알 지,則 곧 즉,  爲 할 위, 眞 침진, 看 볼 간

 

이 말의 유래는,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에서 나왔는데,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저 모으는 것은 아니라네.

저암(著菴) 유한준(兪漢雋)선생이  석농화원(石農畵苑)이란 화첩에 발원문에 쓴 글인데 이 글에서 유래되었다.

석농화원(石農畵苑)은 조선 후기 의관이자 수집가인 김광국이 일생 동안 모은 그림을 정리하여 만든 대규모 화첩이다.

현재 『석농화원』은 모두 낙질되어 원형을 알 수 없지만 본래 약 9권(원첩 4권, 기타 5권)에 해당하는 방대한 첩으로 만들어졌다.

모태가 된 원첩(原帖) 외에 여기서 파생된 습유(拾遺), 보유(補遺), 별집(別集), 속(續) 등이 추가로 만들어졌는데, 이 중 ‘별집’이 현존하는 『화원별집(畵苑別集)』이다. 따라서 『석농화원』이라 함은 좁은 의미로는 4권으로 구성된 원첩을 일컫지만, 범위를 넓히면 김광국이 만든 화첩 전부를 통칭하는 의미가 된다.

석농화원(石農畵苑)은 고려~조선에 이르는 우리나라 역대 그림과 서양과 중국, 일본의 그림 등이 수록되어 18세기 회화·비평의 경향 및 외국 그림의 국내 유입 정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알고 보면 보이고, 모르고 보면 안보이는 것이 있고,

긍정적으로 볼때와 부정적으로 볼때 보이는 것이 다르며,

차분한 마음으로 볼때와 산만한 마음으로 볼때도 보이는 것이 다르다.

잠시 잠깐 건성으로 볼때와 오래동안 한참을 볼때 또한 같지않으니 

나 태주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생각이 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길가의 작은 풀꽃이든 사랑스런 사람이든 자세히 보고 오래동안 살펴보아야 그 참모습이 보이고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것이라고 시인은 말 한다.

 

세상 만물을 똑같이 보아도 보는 사람들마다 그 보이는 것이 다 같지 않으니,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 따라 다르고, 어떤 생각으로 보는가에 따라서도 같지않으니, 저마다 생각과 정황이 다 같지않으니 똑 같은 것을 보았다해도 사람마다 다 달리 보이는 것이 참 오묘한 세상이다.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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