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휴식(2013.09.15.)

털보나그네 2013. 9. 15. 18:49

 


Salma Hayek - Quedate Aqui

Egor Grushin - Illusion

Ernesto Cortazar - Solitude by the Sea

Laura Sullivan - Memories of the Ice Cream Truck

Edvin Marton - Memory

Mendi - Twinkling Star

Butterfly Effect - A Memory

Shadowville Productions - Memories of You

Yuki Kajiura - Ensei

Toshiro Masuda - Loneliness

 

 

휴식

 

 

2013.09.15.

산엘 갈까,마라톤을 할까?망설이다가 잠이들었다.

알람소리에 잠이 깨였지만 다시 누었다.

감기기운이 있다.

어제 비를 맞은 탓인가보다.

늦잠을 잤다.

7시가 넘으니 아무생각이 없다.

오늘은 집에서 푹~쉬라는 와이프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음악감상을 하다가,

잠을자다가...

 

해가 중천에 뜨고,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가을 햇살이 베란다를 넘어 거실까지 찾아왔다.

가을햇살이 따듯한 오늘...무엇을 할까?

지난 여름동안 무더위를 씻어주었던 고마운 선풍기들를 다 꺼내 분해하여 비누로 씻어놓고...

햇살에 말려놓았다.

어제 비에 젖은 등산화도 그늘에서 햇살를 지켜보게 했다.

운동화도 햇살를 주었다.

물고기에게도 맑은 물로 바꾸어 주고 가을햇살를 물에 띄워주었다.

우비,우산들도 가을햇살로 몸을 말리라고 널어 놓았다.

등산을 다녀온 와이프가 이 광경을 보고 가을햇살을 닮은 미소를 띄운다.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어느 날 오후 풍경                          윤  동 주

 


철이 없는 것일까?

윤 동주님처럼 외로움이 몰려오기보단 행복감에 가슴이 뿌듯해져 오는건 무엇일까?

아들딸 건강하게 잘 컸고 사랑스런 와이프에 모친도 건강하게 계시는데...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욕심을 더 부릴까?

나보다 못하고 불행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더 욕심을 부린다면 그들에게 미안하지않을까?

가을햇살이 무한한 행복감을 전해준다...

 

저녘엔 와이프랑 집앞 횟집에 가서 전어회와 우럭회에 매운탕,소주한병을 저녘대신으로 먹었다.

와이프의 잔소리가 구수한 된장맛이다.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휴일날 저녘이 깊어간다....

 

'허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풍경12.(2013.12.07)  (0) 2013.12.07
다름과 차이.(2013.11.30.)  (0) 2013.12.01
공존하는 십진법과 이진법 세상(2013.08.30.)  (0) 2013.08.30
내것.(2013.08.29.)  (0) 2013.08.30
우울증(2013.06.27.)  (0) 201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