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풍경12.
2013년12월07일.
게으름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오랜만에 대공원엘 나왔다.
지난주 내내 무거워진 몸이 불편했고 순환이 잘 안되는 장운동으로 불편했었다.
그리고 간만에 보는 아침풍경이다.
이미 나무에 달려있던 나뭇잎은 간곳없이 다 떨어졌고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싸늘한 바람만이 휘감도 돌아친다.
3km를 지나니 벌써 장에서 소식이 온다. 1km를 더 뛰다가 속을 깨끗하게 비웠다.
오랜만에 시원하고 홀가분한 느낌을 받는다...이렇게 좋은 것을...
한결 가벼운 느낌으로 아침공기를 가르며 달린다.
공원 후문을 나와 군부대까지 가서 약숫물 한바가지 마시고 은행나무가 있는 쪽문으로 갔다.
대나무숲길도 걷고,메타쉐콰이어 숲길도 걷다가 공원 이곳저곳을 발길 닿는데로 이리저리 쏘다니다보니 땀이 식어 춥다.
다시 후문까지 뛰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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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 간다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은 없으며
낡고 때 묻고 시들지 않는 것은 없다
세월의 달력 한 장을 찢으며
벌써 내가 이런 나이가 되다니,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날이 있다
얼핏 스치는 감출 수 없는 주름 하나를 바라보며
거울에서 눈을 돌리는 때가 있다
살면서 가장 잡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나 자신이었다
붙잡아 두지 못해
속절없이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
흘러가고 변해 가는 것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늦게 깨닫는 날이 있다
시간도 사랑도 나뭇잎 하나도 어제의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늘 흐르고
쉼 없이 변하고 항상 떠나간다
이 초겨울 아침도,
첫눈도,
그대 사랑도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人 生 無 根 體 [ 인생무근체 ]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落 地 爲 兄 弟 [ 락지위형제 ]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盛 年 不 重 來 [ 성년불중래 ] 한창 나이 다시 오는 거 아니고
歲 月 不 待 人 [ 세월부대인 ]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도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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