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털보나그네 2012. 5. 19. 07:09

 

 

A Scene of La Seine(세느강의 전경) / Yuhki Kuramoto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미라보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기억해야 하랴
기쁨은 항상 슬픔 뒤에 오는 것을
해는 저물어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붙잡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 하자
팔을 낀 다리 밑으로 영원한 눈길을
한 물결은 지쳐 흐르는데
해는 저물어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세월은 간다
저 흐르는 물처럼 사랑은 간다.

인생은 이리도 더디고
희망은 이리도 벅찬데
해는 저물어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지나간 세월도 가버린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다리 아래 세느강만 흐른다.

해는 저물어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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