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고독한 항해 / 김동률

털보나그네 2012. 5. 19. 07:17

고독한 항해 / 김동률


함께 배를 띄웠던 친구들은 사라져가고
고향을 떠나온 세월도
메아리 없는
바다 뒷편에 묻어둔채

불타는 태양과 거센 바람이 버거워도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그 언젠가는 닿을수 있단 믿음으로

난 날 부르는 그 어느곳에도 닻을 내릴순 없었지
부질없는 꿈 헛된 미련 주인을 잃고
파도에 실려 떠나갔지

난 또 어제처럼 넘실거리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주던 저 하늘에 별 벗 삼아서

난 또 홀로 외로이 키를 잡고
바다의 노랠 부르며
끝없이 멀어지는 수평선
그 언젠가는 닿을수 있단 믿음으로

Yuhki Kuramoto / Lonely Sailing

 

 

 


'문학의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이 병기  (0) 2012.08.15
행복/헤르만 헤세  (0) 2012.08.15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0) 2012.05.19
영화 '페이스메이커'(pace maker)(2012.01.23)  (0) 2012.01.24
[마음으로 보는 아름다움]   (0) 201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