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능소화(2011.08.15)

털보나그네 2011. 8. 15. 22:19

   

 

 Frank Mills / peter piper

 

 

Frank Mills

 1942년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 시절 여러 그룹에서 피아노를 쳤던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의대를 자퇴하고 음대로 전학하게 된다.

그가 주로 연주하던 악기는 트롬본이었고 피아노는 보조악기 에 불과했었다. 이후 본격적인 연주자로서의 길을 가게 되면서 여러그룹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되었고 1971에는 The Bells라는 그룹에서 성공작을 내게 된다. 자신만의 피아노 연주 작업을 위해 그룹을 탈퇴하였고 쇼프로그램에서 근근히 피아노연주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의 첫 솔로앨범 [Love, Love, Love]가 캐나다에서 10만장이 넘는 판매를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솔로 데뷔를 하게되고 1974년 그의 최고 앨범인 [Mr. Music Box Dancer]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곡은 자신의 딸이 망가진 뮤직박스를 들고서 울고있는 모습에서 제목 을 얻었다고 한다. 

방송의 시그널뮤직과 CF음악을 통하여 우리에게 친근하고 경쾌하고 밝은 연주곡으로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능소화.[Chinese trumpet creeper] 

 

 

 

 

2011.08.15.

금등화()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꽃은 6월 말∼8월 말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중부 지방 이남의 절에서 심어 왔으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능소화 꽃말의 유래와 진실

 

능소화의 꽃말 유래는 옛날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는데 임금님과 하룻밤을 지내고 빈의 자리에 올랐다 궁궐에는 단 하룻밤을 임금님과 보내고 빈의 자리에 오르는 궁녀들이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계략으로 그녀는 궁궐의 가장 외진 곳으로 떠밀려 기거하게 되었다.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임금님이 찾아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랜 세월 임금님을 사모하면서 기다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쳐서 병들어 세상을 떠났다.

권세도 한번 누리지 못한 빈이라 초상도 치르지 않았고, '담장밑에 묻혀 내일이라도 금방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한 그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행하였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벌나비가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수줍음에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려는 듯, 임금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 크고 넓게 벌린 나팔꽃 모양의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 능소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넓게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능소화 꽃가루가 눈병을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까지 유발한다는 말은 전해오는 낭설일 뿐 실제로는 독이 없을뿐만 아니라 꽃가루가 갈고리 모양이라는 설과는 달리 둥그런 형태라고 한다.  

꽃의 색상이 파스텔톤으로서 우아하며, 그 자태 또한 매우 단아하고 곱다.

또한 통꽃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일반 꽃들과 달리 송이째 뚝 뚝 떨어져 내린다.

자신을 송두리째 끊어내는 그 모양새가 차갑고도 처절하게 와 닿으며, 깔끔한 절개와 도도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꽃이 진 후에도 쉽게 낙화하지 않고 추한 모습을 덕지덕지 달고 있는 일반 꽃들과는 달리 능소화는 생생한 모습을 간직한채 생명의 끈을 놓아 버림으로써 구차하지 않게 명예를 지키려는 기품과 숭고함이 느껴진다.

능소화의 이러한 낙화 특성은 옛부터 선비의 지조와 닮아 있다하여 양반꽃으로도 불리웠다.

때문에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고 평민의 집에서 능소화를 심어 가꾸면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고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민들에게 있어 능소화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접촉을 피해야 할 두려움과 금기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능소화의 꽃가루에 독이 있어 집안 뜰에 심으면 안된다는 설이 전해내려 온 까닭도 이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평민들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말고 피해가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능소화 편지 
                                           이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나는 믿지 않는다.

 

능소화는 별이 되고 싶다

 

                                                                                작자미상

 

별이 되고픈 꽃은 여름에 핀다
폭염속에 도도한 자태는 높이 있어
더욱 황홀하다

높이 있어 아름다운 꽃은 밤에피는 별꽃이다
먼저 별이 된 이들의 추억은 그리움의 발자국
목이 길어 들풀 같았던 이의 별빛은 창백하다

긴 가난에 절대 굴할수 없었던 이의
희고 희어서 눈이 부시다
숨죽인 이별 삭이던 이의 별빛은
푸르디 푸른 청솔색이다

꽃은 유난히도 애절한 이야기가 있는
칠월에 피어 잠들지 못한다

화려한 고뇌를 지닌 저녁노을 같은 꽃의 소망이
주렁주렁 넝쿨에 별이되어 매달린다
무리져 손짓하는 별무리 속으로
천천히 천천히 묻혀 들어간다

 

 

 

여름 능소화 / 정끝별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
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

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
허공이 허공의 가슴에 달라붙듯
벼랑에서 벼랑을
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붉은 목젖을 돋우며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오뉴월 불 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

꽃의 살갗이 바람 드는 것과
꽃의 마음이 붉게 멍드는 것과
꽃의 목울대에 비린내가 차오르는 것과
꽃의 온몸이 저리 환히 당겨지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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