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를 꿈꾸다.
산에는 길이 너무 많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 생겨난다.
백두대간,
둘레길...
산등선과 골짜기를 잇는 산길들...
크고 작은 길위에 희노애락을 흘리고 지나간다.
산에는 길이 자꾸 사라진다.
산에서 사는 산주인들은
사람들에게 길를 내어주고 떠나가 버린다.
그래서 산에는 길이 너무 없다....
길이 하나 생기면 두개의 길이 사라지고.
길이 두개 생기면 네개가 사라진다.
길이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길를 이용했던
그들도 떠나가 버리니까...
이들에게 길의 의미는 생명줄과도 같은것이다.
등산화에 밞히고 걷어 차이다가
견디지 못해 떠나야 하는 이들의 심정을 알까?
자연의 흐름을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장차 찿아올 재난을 피하여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린건 아닐까?
그들과의 소통의 길를 만들 수는 없는걸까?
그들이 다시 돌아와 우리와 함께 활개를 펼 수 있는 길.
나는 그런 길를 꿈꾼다.
2011. 5.28.
전수연 /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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