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9년12월25일.
소요시간:08시15분~1시20분(약5시간)
날씨:흐리고 안개,한때 비.
코스:운길산역-수종사-운길산정상-503봉-490봉-적갑산-철문봉-예봉산-팔당역.
이동거리:약14.5km.
작년 이맘때쯤 팔당역에서 출발하여 예봉산,운길산종주등반을 했었는데...
그때 생각에 코스를 거꾸로 잡았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여,오늘은 운길산쪽에서 들머리를 잡았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전철이 용문까지 운행하여 운길산역에서 하차하여 수종사방향으로 갔다.
한번 왔던 곳이라 헤메지 않았다.
시멘트포장도로가 수종사입구까지 깔려있어 길만 따라가면 된다.
도로옆 산길로 들어 산길을 타고 오르다 수종사를 그냥 지나칠뻔 했다.
산길을 가로질러 수종사로 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져 나무를 잡고 일어났는데
나무가 스틱대용으로 쓰기에 가볍고 튼튼한것이 좋을것 같아 손질해 사용했다.
수종사 한바퀴 돌아보고 정상을 향한다.
사람들이 아직 몇명 보이질 않는다,너무 이른 시간인듯 하다.
하지만 오후에 비예보가 있어서 약간은 불안하여 서둘러 다녀가야 하겠기에...
6시에 집에서 나와 전철타고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8시15분,수종사도착하니 09시15분.
운길산정상에 도착하니 10시10분이다.
예봉산방향으로 하산하듯 계단을 내려가 좁은 산길을 따라 간다.
앞서가는 사람도 없고 반대방향에서 오는 사람도 없다.
오르다 내리다를 반복하며 가다보니 예봉산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더 낳은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이 험하지도 않고 아늑한것이 기분전환하기엔 참 좋은 산인듯 싶다.
한참을 가다보니 눈발이 휘날리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시작한다.
예봉산이 가까와 지나보다.
물푸레나무군락지에 닿아 안내문을 보다보니 내 손에 스틱대용으로 쓴 나무가 물푸레나무였다.
[ 나무이야기 ]
가지 꺽어 물에 꽂으면 푸른 물 우러나 껍질 우린 물은 눈 핏발 등 안질 낫게 해
질기고 휨 좋아 도리깨. 곤장으론 '그만' 이승엽 야구방망이. 애거시 라켓 재료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란 뜻으로 물푸레나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우리 이름이다. 한자이름 수정목, 수청목도 같은 의미이다. 실제로도 가지를 꺾어 하얀 종이컵에 맑은 물을 받아 살그머니 담그면 가을 하늘이 연상되는 맑고 파란 물이 울어난다.
동의보감에는 물푸레나무 껍질을 진피(秦皮)라 하여 눈병 약으로 쓰이는데 '두 눈에 핏발이 서고 부으면서 아픈 것과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 우려내어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이 나무는 질기고 휨이 좋아 도리깨 등의 농사용 도구에 쓰였고 서당의 훈장 님은 물푸레나무나 싸리나무 회초리로 아이들의 게으름을 다스렸다.
예부터 신장(訊杖)이라 하여 죄인을 심문할 때 쓰는 몽둥이는 대부분 물푸레나무이었다. 고려사 열전을 보면 임견미 등이 못된 종놈들을 시켜서 좋은 토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덮어놓고 수정목(水精木)으로 곤장 질을 하여 강탈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 예종 때도 형조판서 강희맹이 임금께 올린 글을 보면 '지금 사용하는 몽둥이는 그 크기가 너무 작아 죄인이 참으면서 조금도 사실을 자백하지 않으니 이제부터 버드나무나 가죽나무를 없애고, 단지 물푸레나무만을 사용하게 하소서'라는 내용이 있다.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산간지방에서는 눈 속에 빠지지 않은 덧신으로서 설피를 만들어 쓰는 재료이었다. 영문도 모르고 관청에 불려가 매맞을 때도 농사에 쓰이는 기구를 만드는데도, 고달픈 삶을 이으려 눈 위를 오갈 때도 애환을 함께 한 서민의 나무가 물푸레나무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쓰임새는 통쾌한 홈런을 날리는 타자의 야구방망이에서 정구채까지 각종 운동구를 만드는 나무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어디를 가나 산 속의 크고 작은 계곡 쪽에 아름드리로 자라는 큰 나무이다. 회갈색의 어린 가지는 정확하게 마주나기하며 제법 굵어져도 껍질은 거의 갈라지지 않고 띄엄띄엄 흰 반점이 생겨 있다. 그러나 가는 세월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아래 부분부터 조금씩 세로로 갈라지기 시작하다가 큰 나무가 되면 흑갈색의 깊은 골이 생긴다.
조용한 산길을 혼자 걷다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니 반갑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큰 소나무위에 올라가 단체사진을 찍느라 소란이다.
웃고 떠들던 그 시간이 한때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오래오래 기억되리라 생각이 든다...
지팡이로 땅을 집을때마다 축축한 검은 흙이 기름진속살을 드러낸다.
군데군데 팔당역방향으로 하산한다는 표지판이 붙은게 보이더니 어느덧 예봉산정상에 다달았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다.
어!원래 정상의 공터가 이렇게 작았었나?자세히 보니 예전 기억대로 다 그대로인것 같은데...
혼자 착각을 한것같다.
감로주파는 곳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고 작은새떼들이 푸드득거리며 정상석부근에서 분주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곤줄박이 혹은 곤줄매기라는 박새과에 속하는 새인데 농사에 해로운 해충을 먹고 사는 고마운 놈이란다.
<새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새로 참새를 지목하기 쉬운데 실은 참새보다도 더 흔한 새가 박새다. 인가 주변이나 산림 등지에서 작은 곤충이나 식물의 씨앗을 먹고 나무 구멍이나 돌 틈, 인공 새집이나 건물 틈에서 번식하는 이 작은 새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지역에 분포하는 텃새로 산림이나 공원의 생태 조사 때마다 우점종의 앞 순위에 오르는, 가장 흔한 새로 확인되고 있다.
박샛과의 새들 중에 곤줄박이라는 새가 있다. 뺨과 이마는 하얗고, 정수리와 멱엔 검은 줄무늬가 있으며 목 뒤, 가슴과 배로 이어지는 화려한 오렌지색은 수수한 시골 처녀 같은 여느 박새와 달리 곤줄박이를 이국적인 새로 느끼게까지 한다.
곤줄박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외모도 한몫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유의 습성이다. 먹잇감이 귀해지는 겨울에 곤줄박이들은 애완견처럼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먹잇감을 받아먹고 새끼를 키우는 번식기엔 우체통, 전신주, 헛간, 부엌, 심지어 아주 조금 열어 놓은 창문 틈에 둥지를 틀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곤줄박이’ 혹은 ‘곤줄매기’로 불려지는 이놈의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이 중 ‘곤’은 검과 같이 까맣다(黑)라는 ‘곰’에서 왔다. ‘박이’는 무엇이 일정 장소에 박혀 있는 사람, 짐승, 물건을 나타낼 때 쓰는 접미사이니 ‘곤줄박이’는 검정색이 박혀 있는 새란 뜻이다. ‘곤줄매기’의 ‘매기’는 ‘멱이’에서 나온 말로 멱은 목앞을 말한다. 곤줄매기는 목이 검은 새라는 의미다.
혹자는 전통혼례에서 새색시 얼굴에 바르는 ‘곤지’처럼 붉고 예쁜 점이 새에 박혀 있다 하여 ‘곤지박이’가 ‘곤줄박이’로 변한 것이라고도 한다. 곤줄박이의 한자 이름은 산작(山雀)인데 산에 사는 참새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알록달록한 박새(Varied Tit)라고 불린다.
정상에서 새들과 놀다가 요기를 끝내고 하산을 시작하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내려갔다,에빈산으로 갈까도 망설였지만 날씨도 좋지않은데 무리수를 갖지말기로 하고 아는길로 가기로했다.
나무계단구간을 지나고,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한사람이 힘들게 오르길게 들었던 지팡이를 전해주며 쓰라고 했더니 고마워하며 얼릉 받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을에 도착,그곳에서 사천원을 주고 감로주한병을 샀다.
팔당역에서 용산역으로, 용산역에서 소사역으로....차창가로 보이는 풍경은 흐린 날씨로 땅은 축축히 젖어있다.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는 오미자열매 담갔던 항아리에 원액을 비우고 정리하고 있다.
샤워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화장실청소를 싹 다 했다....내가 하려고 했는데 벌써 다 해버렸네...ㅎㅎㅎ
들머리.
홀로 떠나는 여행 / 雪花 박현희
어느 날 문득
삶이 힘겹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낯선 거리
낯선 타인들 속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접하는
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무지했던 많은 것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한층 더 성숙해지는 자아를 발견합니다.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티끌만큼도 되지 못하는
유한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 깨닫게 됩니다.
돌아오는 배낭 안에는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와 소중함을 느끼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와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랑 한 아름
행복 한 아름
넘치도록 가득 담아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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