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바람 부니 여자의 젖가슴에 안겨 철든 아이처럼 태연스레 뻐끔뻐끔 주위를 둘러보는 저 개는 지가 개가 아닌 줄 아는 모양이다 말귀 다 알아듣고 침실에 발랑 누워 주인 집 아이에게 질투도 하고 거실에서 콩당콩당 뛰고 뒹구는 저 개는 지가 개가 아닌 줄 아는 모양이다 손님 찾아가면 슬금슬금 꼬리를 감추더니 주인 나오면 극성으로 짖어대고 주인이 말리면 더 큰 용맹 발휘하여 물려고 덤벼드는 저 개는 지가 개가 아닌 줄 아는 모양이다 개에게는 저 짓이 생존의 방식이라지만 개는 자신이 개임을 부정해야 개밥 먹을 수 있다지만 이런 인간들이 도처에서 콩당콩당 뛰고 있다 주인 나왔겠다 충직하게 아무렇게나 용맹스럽게 짖어댄들 어떠리 뒤에서 바람 부니 아무렇게나 어떠리 백무산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