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선자령(2025.01.11)

털보나그네 2025. 6. 19. 22:21

선자령(1,157m)

2025년01월11일 토요일 (시흥시좋은사람들산악회1월정기산행)

코스: 대관령마을휴게소주차장-양떼목장-재궁골삼거리-샘터-선자령-새봉-전망대-KT송신소-대관령주차장

거리: 11.6km

시간: 4시간33분57초

평속: 3.3km/h

기온: -3.0/-19.0℃

소모열량: 1,798kcal

토요일 선자령을 가야하는데 횡성태기산을 다녀온후 감기가 심해졌다.

지난 월요일 퇴근길에 내과에 들여 주사를 맞고 처방을 받아 약을 사 먹었다.

다행히 하루하루 좋아졌다.

그런데 한파가 장난아니다.

강원도에는 영하20도까지 내려간다.

선자령은 바람이 강하기로 소문난 동네인데, 가야하나 갈등이 생긴다.

다행히 몸도 점점 좋아지고 날씨도 차츰 올라가는 추세다.

금요일저녘, 산행준비를 하고있으니 집에서 난리가 아니다.

감기걸린 몸으로 이 엄동설한에 어딜가겠다고!!!

하지만 내가 가겠다는데 누가 말려, 막무가네로 준비을 마첬다.

입지않던 내복도 입고 바람막이 내피도 장착하고, 핫팩도 가방에 넣었다.

혹시몰라 앞면마스크와 겨울장갑도 더 챙겼다.

이 추위는 어디서 오는 걸까?

일반적으로 고기압은 맑은 날씨를 동반하고, 저기압은 구름이나 비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고기압과 저기압은 보통 짝을 이뤄 다니기 때문에 며칠은 날씨가 좋지만,

그 후의 며칠은 날씨가 좋지 않게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이 겨울에 나타나게 될 경우 3~4일은 고기압의 영향에 의해 날씨가 좋으면서 춥고,

나머지 3~4일은 저기압에 의해 날씨는 좋지 않지만 덜 추운 기온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인 것이다.

문제는 자연 법칙에도 예외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근 한반도 북쪽으로 ’저지고기압'이 발생하면서 시베리아 북쪽의 찬 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지속해서 유입되며 기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저지고기압이란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하며 동쪽으로 움직이는 저기압의 진행을 저지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서, ‘블로킹 고기압’이라고도 한다.

일명’이상기후의 제왕’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국가의 기상관련 기관들이 365일 24시간을 저지고기압 행방을 추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6시30분에 시흥에서 출발하여 광주휴게소에서 한번쉬고 달려와 대관령마을 휴게소주차장에 도착하니 09시30분.

초입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총41명중 몇명이 몸이 안좋아 빠지고 대부분의 산우님들이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춥지않다.

하지만 더 두고 볼 일이지 하면서 계속 긴장을 하며 산행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춥지않다.

바람도 불지않는다.

가다보니 이젠 덥기까지 하네?

하지만 역시 강원도, 고지가 천고지가 넘는 산길이다.

주변의 나무들이 박달나무도 보이고, 구상나무,분비나무,낙엽송,물푸레나무,자작나무들이 보인다.

춥고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들이 보이고 숲길조성이 잘 되어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해 진다.

어느덧 선자령정상에 도착했다.(12시30분경)

소백산 칼바람과 함께 선자령 칼바람도 유명한 곳인데 흔적도 없이 조용하다.

사람들이 많아서 정상석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옆에서서 대충이나마 찍을 수 있었다.

단체사진도 함께 찍고 하산을 서둘렀다.

식당을 2시에 예약했다는데 주차장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있어서 1시30분까지는 하산완료해야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하산길에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발길이 떨어지지않는다.

정상에서도 바람이 없었고 하산하면서도 봄볕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좋았다.

다들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한마디씩 한다.

아마도 좋은사람들이 왔기때문일꺼라고 하면서 웃었다.

무사히 산행을 완료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황태전골로 식사를 하고 4시에 출발.

7시에 시흥에 도착했다.

 

 

 

 

 

 

 

 

 

 

 

 

 

 

 

 

 

 

 

 

 

 

 

 

 

 

 

 

 

 

 

 

겨울나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 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더보자니

보이는구나,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단단한 겨울나무

 

이 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