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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비둘기공원(2024.04.06)

털보나그네 2024. 7. 16. 13:10

동네한바퀴-비둘기공원

2024년04월06일 토요일

어느새, 봄의 한가운데에 섰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특히 벚꽃이 그렇다.

빈가지에 꽃망울이 맺힌다 싶더니 그새 꽃이 피고 꽃잎이 휘날린다.

세상에는 많은 꽃들이 있다.

그런데 요즘, 그 꽃들이 한꺼번에 다 필듯 하늘에서 땅에서 마구 피어댄다.

벌써 꽃씨를 잉태하고 꽃잎을 떨구어 대는 꽃들도 있다.

시간은 이렇듯 정처없이 마구 흘러간다.

그래서 오늘은 못보고 보낼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우리동네 꽃길을 찾아갔다.

문을 나서자마자 벚꽃이, 목련이,진달래가, 개나리가, 라일락이, 수선화가, 앵도나무꽃이.

길가에는 조팝나무꽃이, 제비꽃이, 냉이꽃이, 마리꽃이, 박태기꽃이,황매화꽃이,종지꽃이.

공원에는 꽃잔듸꽃이, 명자꽃이, 돌단풍꽃이, 민들레꽃이, 동백꽃이, 단풍나무꽃이 피였다.

매화꽃,산수유꽃은 벌써 시들해졌다.

아~ 연분홍빛 봄날은 간다.

 

 

 

 

 

꽃다지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나 오늘밤 캄캄한 창살 아래 몸 뒤척일 힘조차 없어라

진정 그리움이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알 수 없어도

퀭한 눈 올려다본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눈감아도 보이는 수많은 얼굴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나 오늘밤 동지의 그 모습이 가슴에 사무쳐 떠오르네

진정 그리움이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알 것만 같아

퀭한 눈 올려다본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김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