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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면회(2022.09.09)

털보나그네 2022. 9. 10. 00:25

어머니면회

2022년09월09일 토요일

추석전날 삼형제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97세.

살아계시는 최고령 어르신이다.

하남라이프요양병원.

5월12일부터 우여곡절끝에 9월 오늘에 이르렀다.

대략 4개월이다.

끝끝내 오지않겠다는 요양병원을 결국은 오셔서 4개월을 보내셨다.

아직, 정신은 맑으시고 식사는 잘 하시니 큰 걱정은 없지만 노환으로 불편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오늘, 미사역에서 삼형제가 만나 요양병원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요양병원까지 걸어갔다.

짧은 면회를 하면서 전달할 물건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보고...그리곤 헤어졌다.

간병인,간호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 불편한 병원생활도 많이 익숙해 졌다.

삶이란 것이 이런 것이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면 방법없이 시설에 도움을 받아 적응하며 생활을 해야한다.

수많은 요양병원,요양원에는 수많은 어르신들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지내시고 있을 것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요양원,요양병원들...

그 안에서의 삶...

오늘은 삶에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예전엔 나이 60만 넘어도 늙은이로 취부하여 오랬동안 잘 살았다고 잔치도 하고 축하도 해 주었다.

오늘날 나이 60이면 아직 한창 일할 나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로 인식이 되어있다.

그 가운데 많은 개인적 차이와 갈등이 있다.

그중에 공통적인 것은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평균수명 83.5세.

사고나 병으로 단명한 사람들의 수명이 포함되어 있으니 보편적인 수명은 더 높아 90세정도는 될 것이다.

그럼 60세부터 90세까지 30년동안의 삶은 어떻게 살것인가?

태여나서 30년은 미성숙하여 멋모르고 살았고, 이후 30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신없이 살았다면,

60세부터 90세에는 이제 세상의 이치도 어렴푸시 알아차리는 성숙된 육신과 정신을 가졌으니

이제야 말로 제대로 살아야 하지않겠는가?

지나온 30년 프러스 30년보다 남아있는 30년이 더 더욱 중요하고 멋진 삶을 살아야 하는 나이가 아닌가?

이제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삶을 누려보면 어떨까?

삶을 느끼고, 즐기고,향유하며 자연과 우주의 조화를 깨닭으며 참 맛을 알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지않을까?

나이 60이 되어도 육신은 성장이 끝이났지만 정신은 아직도 미성숙한 부분이 너무 많다.

어쩜, 60세 이후부터는 정신적 성숙을 위한 삶이 되어야 하지않겠나?

늙은이라고 뒷전, 골방에 처박혀서 사는 시절은 이제 지났고, 그래서도 안된다.

살아온 60년보다 앞으로 살아야 할 30년이 더 소중하고 귀한 것이,

이제 세상의 이치를 알고 지금까지의 삶보다 더 멋지고 값진 인생,시간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삶이 뒤따라오는 나의 아들과 딸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바른 정신, 바른세상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늙은이라고 사회의 뒷전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 하루하루를 근근히 연명하는 삶이 되어선 안된다.

그러기위해선 어쩜, 지금까지보다도 더 치열하게 나 자신을 채직질 해야 하지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바로 말해요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고 있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 말아요

내일 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