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Side - Roberto Cacciapaglia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를 넘어, 이제 미세 플라스틱이 문제다.
최근에 미세 플라스틱이 보도되었는데, 이 미세 플라스틱은 이미 예전부터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처음부터 조그맣게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됀다. 보통 우리가 매일 접하는 치약, 세정제 등에 포함되어 있다.
너무 작은 크기 때문에 하수처리시설에 걸리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대부분이 폴리에틸렌, 나일론 등 석유화합물이기 때문에 오염물질과 만나면 새로운 환경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환경파괴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먹어버린 바다의 생물들을 우리가 다시 섭취하기 때문이다.
체내에 들어온 플라스틱은 장폐색을 유발하고 에너지 할당을 감소시키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다.
갈수록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들이 통과되었다.
미국은 2015년도 물로 씻어내는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으며,스웨덴에서는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7년 7월부터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였고 해양부에서는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2020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여 사용하면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사람이 만든 환경오염 우리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선해야겠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재활용을 철저히 지키는 것.카페를 자주 간다면 텀블러를 사용하여 할인도 받고 환경도 지키고!
※미세플라스틱, 현실화된 위협
일상생활의 편리를 돕는 것 중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게 플라스틱이다. 일단 가공이 쉽고 저렴해 많은 분야에서 두루 사용된다. 어떤 곳에서 사용되는지 애써 찾을 필요 없이, 주변을 둘러보면 시선 닿는 모든 곳에 플라스틱 제품이 눈에 띈다.
편리함에 시선이 머무는 사이, 용도가 다한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돌아와 위협을 가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플라스틱이 ‘거의 다 재활용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활용되는 비율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더 많다.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자연분해가 잘되지 않는 것이다.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천 년을 넘기는 시간 동안 존재하며 지속적으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특히,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오는 결과물인 미세플라스틱이 주는 위협은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통상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공업용연마재, 각질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직접 사용하려고 생산되거나 페트병, 스티로폼 등 큰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서 생성된다.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노출경로를 확인하는 연구사례는 국내외적으로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의 인체노출은 주로 음식 섭취와 먼지 흡입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연구된 자료에 따르면, 굴, 홍합 등 해산물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량은 하루에 1~30개이고, 연간 최대 1만1000개로 보고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인체 위해성과 관련해서 해외 연구자료에 따르면, 입자크기 150㎛를 넘는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기 어려워서 체외로 배출되고, 150㎛ 미만 입자는 림프계를 통한 체내 흡수율이 0.3%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또, 림프계에 존재하는 0.2㎛보다 큰 입자는 비장에서 여과작용에 의해 제거되는 것으로 본다.(1마이크로미터‘㎛’는 1m의 100만분의 1길이)
미세플라스틱은 아시아와 북태평양에 가장 많이 분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중상위권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도 이 문제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국내산 천일염, 생수, 맥주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존재가 확인된다.
지난해 환경부는 우리나라에서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조사 배경으로는 세계 각국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평균 4.3개/ℓ)됐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계기가 됐다.
국내 조사 결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24개 정수장 중 3개 정수장에서 1ℓ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되었고 전체 평균은 1ℓ당 0.05개라고 밝혔다. 조사항목은 입자크기 1.2㎛~5㎜의 플라스틱이고,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물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얼마 전 보고된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김승규 교수팀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과 일상에서 소비되는 소금 오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논문, ‘식용 소금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의 국제적 양상: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지표로서 해염’을 발표했다.
연구는 총 6개 대륙,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생산된 39개 브랜드 소금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생산·소비되는 3개 브랜드 천일염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한정된 지역 소금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연구한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전 지구적 규모로 지역별 식용 소금의 오염도를 측정해, 해양으로 플라스틱 배출 및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바닷물로 생산한 해염의 미세플라스틱 평균 오염도가 호수염이나 암염의 평균 오염도보다 높았다. 또한, 소금 1kg당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최대 입자 수는 해염 1만3000여 개, 호수염 400여 개, 암염 100여 개로 나타났다.
한국의 천일염 3개에서도 1kg당 100~200여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돼, 조사된 28개 해염 중 오염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이 가장 많은 지역이며, 나아가 해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해양 환경 속 미세플라스틱량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김승규 교수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해산물뿐 아니라 소금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침투 경로는 다양하고, 그 중 소금 섭취를 통한 침투는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의 핵심은 해염 섭취의 위험성이 아니라, 우리가 환경에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해염 섭취를 통해서 삼키게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의 서수정 캠페이너는 이번 연구가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가 더욱 강력한 규제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려면 근본적으로 플라스틱 배출 환경을 통제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것과 같은 예방적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세플라스틱의 더욱 정확한 인체 위해성 여부를 알려면 먹는 물뿐 아니라 음식물 섭취 및 공기 호흡 등 다양한 노출경로에 따라 종합적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렇듯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인체위협을 줄이고자 한다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가는 게 가장 빠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재활용, 재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료: 환경부]
![](https://blog.kakaocdn.net/dn/bIbfEC/btronJVyjSg/TImTm4FqKz1kGYwAN6u440/img.jpg)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천일염에서 발견됐다는 뉴스로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켜 바다 생물들의 몸에서 발견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금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해양수산부가 의뢰해 목포대 연구진이 실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3월부터 2018년 초까지 10개월 동안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류를 분석한 결과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100g당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개수를 조사해 봤더니 프랑스산이 242개, 국내산은 28개, 중국산은 17개가 나왔다. 만약 천일염만 먹는다면 한 명이 1년 동안 500∼8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라고 한다.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만 할까.
○ 미세플라스틱 노출, 소득 차로 결정
이 조사에서 뉴질랜드산 천일염은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적게 나왔다고 한다. 이제 우리의 소금 구매 소비 패턴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해 보자.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선 천일염에서 어떻게 미세플라스틱을 없앨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겠다. 하지만 연구 성과가 이른 시일 안에 나오긴 어렵다. 소비자들은 천일염은 사지 않고 천일염을 다시 가공한 재제염이나 바닷물을 끓여 불순물을 제거해 만든 정제염을 살 것 같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정된 외국 소금 구매도 한 방법이겠다. 일부 고급 천일염과 고급 식당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소금을 사용했다고 알릴 것 같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미세플라스틱에 많이 노출되는 계층과 비교적 적게 노출되는 집단으로 서서히 나뉠 수 있다. 그 기준은 구매력, 즉 소득의 차이로 결정되는 것이다. 소득이 환경오염의 피해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것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 보자. 중국 천일염이 프랑스 천일염보다 미세플라스틱이 적었다. 그렇다고 프랑스의 갯벌이 더 오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은 화장품 같은 기호품에 많이 사용되므로 개발도상국의 갯벌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비교적 적을 수 있다. 그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의 속성상 전 세계 바다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오염원이 차단되지 않으면 계속 오염된 소금을 먹게 될 것 같다. 대기오염이나 기후변화처럼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오염을 일으킨 당사자인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침투해 단백질이나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인체에 부작용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 더 무서운 것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환경오염의 유발자와 피해자가 다른 것을 바로잡으려는 것이 ‘환경정의’다.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어떤 지역이나 집단이 사회적으로 부담스러운 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정의로운 절차, 즉 사회적 합의를 대신할 절차 민주주의에 의해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거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면서 소수집단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 피해에 따른 보상이나 배상을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기울어진 정의의 추가 어느 정도 원상회복될 수 있다. 오염을 발생시킨 당사자가 아닌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즉 환경정의에 어긋나는 것을 ‘환경부정의’라 부른다. 우리 사회는 이런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 사회적 약자가 환경문제에서도 약자
환경정의운동은 198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흑인 밀집 지역인 워런카운티에 유독성이 강한 폴리염화비페닐을 무단 불법 투기한 것을 정부가 적발하면서 생겨났다. 이 사건은 사회적 약자가 환경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기 쉽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환경부정의 사례는 1980년대 초반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발생한 ‘온산병’이다. 1974년 당시 정부는 온산공단을 세우면서 비철금속 공업기지로 지정했다. 이후 종합계획도 없이 공업단지를 세웠다. 주민 1만4000여 명 중 1800여 명만 이주하고 나머지 1만2000여 명은 공업단지에 남았다. 1983년 주민 1000여 명이 허리와 팔다리가 쑤시는 등 이른바 온산병이 나타났다. 주민들은 공해배출업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했고, 결국 승소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해 피해에 대한 인정을 받았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 환경부정의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은 기후변화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발생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각종 기후재난으로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은 과거부터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사용한 선진국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사람들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기후재난이 와도 잘 갖춰진 사회기반 시설이 있고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피해 복구가 개발도상국 사람들보다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개발도상국은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보면 치명적이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기후변화처럼 전 세계가 같이 해결해야 한다. -이수종 신연중 교사·환경교육센터 이사
![](https://blog.kakaocdn.net/dn/c8xjJA/btrogvEhaf6/tiETxzi22YG8OkpMmAtyg1/img.jpg)
[취재일기] 한강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중앙일보] 입력 2018.11.01 00:27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도 예외는 아니다. 3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담수 내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에서 ㎥(t)당 0~2.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농도 자체는 높지 않지만, 오스트리아 다뉴브 강에서 평균적으로 0.3개가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절대로 적지 않은 양이다. 탄천 하수처리장의 유입수에서는 t(톤)당 323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렇게 유입량 자체가 많다 보니, 하수처리 과정에서 99.99% 이상을 걸러내도 여전히 t당 14.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류수에 섞여 한강으로 흘러갔다. 박태진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한강 본류보다 중랑천, 탄천 등 지류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았다”며 “생활하수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이 하수처리장을 통해 하천이나 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이다.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이 잘게 부서지며 생성된다. 한강의 미세플라스틱을 성분별로 분석해 보니, 옷감 성분인 폴리에스터가 가장 많았다. 빨래후 나오는 옷 먼지 입자가 한강에 유입된 것이다. 프라이팬 코팅제로 쓰이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과 비닐 성분인 폴리에틸렌(PE)도 많았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한강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01/d94e65a8-41ad-4136-8037-7af82bfdd0b3.jpg)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한강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이렇게 강이나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다시 사람의 몸으로 들어온다. 오스트리아환경청이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전원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국내산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그래서 더 무섭다. 미세플라스틱에 환경호르몬인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을 수 있고, 다른 유해물질을 흡착할 수도 있다.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흡수돼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 역시 0.1~0.3㎜ 크기의 작은 입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재로써는 하수처리나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철저히 걸러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수한 수돗물에서도 L(리터)당 평균 0.0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먹는 물이나 식품에서부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리 기준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제2의 미세먼지’가 되지 않으려면 선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천권필 환경팀 기자
미세플라스틱의 역습..'인체 유입' 공포 확산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사람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플라스틱의 인체유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환경청과 빈 의과대학 연구팀은 의회에 출석해 “유럽, 러시아, 일본 등 총 8개국 자원자 8명을 대상으로 채취한 대변에서 총 9종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변 10g당 평균 20개였고 가장 많은 시료는 172개, 가장 적은 것은 18개로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의 크기는 0.05~0.5mm 사이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빈 의대 필립 슈바블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의 동물 영향 연구 결과는 혈류와 림프계 및 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장기간 남아있을 경우 염증 유발과 장의 내성,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여한 8명은 33~65세 사이의 남성 3명과 여성 5명으로 이뤄졌으며, 이들 중 6명은 해산물을 섭취했고 모든 참가자가 플라스틱 포장식품과 페트병 생수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골웨이 마요 공대 앤 마리 마혼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수돗물과 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며 “이 미세 플라스틱이 직간접적으로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이번 실험에서 해산물(생선)을 섭취한 6명에게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생선으로부터 온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토양과 바다뿐만 아니라 공기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환경리서치그룹(ERG) 소장 프랭크 켈리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이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의 대기 질을 연구하던 중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한 켈리 교수는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여부보다 그 농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카 해변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 = AP/연합](https://t1.daumcdn.net/news/201810/25/akn/20181025070007041mkyf.jpg)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축적, 어떤 부작용 있나?
켈리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의 화학물질 농도가 높을 경우 체내에 축적되면 단백질과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마치 자석처럼 바닷속 유해 화학물질을 표면으로 끌어당겨 다시 해수나 해양생물 체내로 방출할 수 있다”며 “플라스틱 제조 시 첨가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 비스페놀A(BPA), 노니페놀(NP) 등 독성 화학물질이 미세 플라스틱에서 침출되어 해수 및 해양생물 체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공개한 ‘해양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위해성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서 채취한 굴·게·지렁이·담치의 내장과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139개 개체 중 135개체(9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물 플랑크톤을 40일 동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한 결과 활동성이 떨어지며 생존율이 감소하고 발달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연구 결과에 따른 플라스틱 인체 유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미세플라스틱 전문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마크 브라운 박사는 “오염에 대한 허술한 관찰이 과학적 방법에 도달하지 못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거나 관리함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연구팀 역시 “객관적 검증을 위해 세부 연구 결과 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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