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아침풍경18(2014.04.06)

털보나그네 2014. 4. 6. 16:30

 

 David London - Horizons

 

 

 

 

 

아침풍경18.

 

 

 

2014년04월06일.

아침에 하늘을 보니 맑다.

오늘 인천대공원에 벗꽃이 활짝 피었겠구나...생각하니 나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복으로 반바지를 입고 아파트주차장에 가려고 내려가니 제법 쌀쌀하다.

다시 올라와 긴바지에 긴소매로 갈아입었다.

영락없는 겨울날씨다.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 김재진


 

 

 

 

 

 

 

 

 

 

 

 

 

 

 

 

 

공원에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종류도 다양하고, 그에따라 크기도 다양하다.

나는 개 옆을 지나칠때마다 조심스러워진다.

언제든 덤빌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또 언제든 아무데나 실례를 범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개 주인은 익숙한 솜씨로 아무렇치도 않게 그냥 달고 다닌다.

개줄를 착용한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다.

개가 좋아하는 모습에 마냥 좋아 개줄를 풀어준다.

개는 자유롭게 마구 뛰여 다닌다.

그러다가 짖어대고,아무대나 마구 영역표시를 해 댄다.

낯에는 그나마 잘 보이니 다행인데,

밤에는 잘 안보여 개이름을 불러대며 쫗아 다니며 찾아 다닌다.

공원엔 개출입금지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잘못알고 있는건가?...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사람모여 사는 곳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내,저녁내

몸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 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구나

가만,

내아들 나이 또래 후배시인 랭보와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홍 동규시인1938~   )

 

 

 

 메타세콰이아 열매가 길바닥에 떨어져 발에 밞힌다...

 

 

 

 

 

 

 

 

 

 

 

 

 

 

 

 

 

 

 

 



꽃들의 숨소리/ 박우복

 

새벽길을 나선 사람은 안다

안개속에서 조용히 잠이든

꽃들의 숨소리가 얼마나 정갈한지

꽃이름 따라 향기는 다르지만

 

 어쩜 그리도 숨소리는

 하나되어 어우러지는지

 듣는 사람의 가슴에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준다

 

  살아 왔던 날들도

  살아야 할 날들도

  저토록 가식없이

  맑았으면 좋으련만

 

  안타까운 세상살이

  꽃보다 더 흔들릴 때도많다.


 

 

 

 

 

 

 



봄과 같은 사람/이 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 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음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이 해인의 <<봄과 같은 사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