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放下着(방하착)

털보나그네 2013. 1. 12. 13:41

 

 

 

 

 

SNOW IN THE MORNING -ANDANTE

 

 

 

방하착(放下着)

放(놓을방),(아래하),着(붙을착)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

 

 

 

 

2013.01.12. 

 

어느날 선승이 길을 가는데, 저 멀리 낭떨어지가 있는데서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가서 보니 어떤 사람이 낭떨어지에서 나뭇가지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인지를 물으니 그 사람은 자신은 봉사인데 길을 잘못들어서 낭떨어지에 떨어졌는데, 다행이도 나뭇가지를 잡아서 이렇게 매달려 있으니 빨리와서 구해달라고 애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선승은 가만히 그 봉사가 있는 곳을 보니 손만 놓으면 바로 땅바닥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승은 그곳은 손만 놓으면 바로 땅바닥이니 손을 놓으라고 해도 그 봉사는 믿지 않고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힘이 빠진 봉사가 손을 놓자 땅바닥에 발이 닿은 봉사는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길을 가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교훈이 바로 우리의 삶과 마음의 모습인 것 같다.

내 생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집착, 나만 옳다고하는 생각에 대한 집착, 내 자존심에 대한 집착 이러한 것을 버리지 못하여 괴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