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명성산(鳴聲山)
2022년10월02일 일요일
코스: 산정호수상동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꽃군락지-팔각정-구삼각봉-팔각정-등룡폭포-상동주차장
거리: 10.33km
시간: 4시간19분20초(휴식:24분19초)
평속: 2.6km
기온: 18.0/23.0℃
鳴聲山(명성산), 울명자에 소리성, 울음산이다.
왕건에게 쫒기던 궁예가 이곳에서 피살되었다고 하며,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함꼐 울었다는 설,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다.
오늘도 산행을 하면서 거센 바람이 나무와 억새풀을 스치며 내는 울음같은 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거리가 먼 명성산을 다녀왔다.
10월을 맞아 왠지모르게 무작정떠나는 먼 여행을 하고샆었다.
산정호수까지는 몇번 가보았지만 정작 명성산은 미답지다.
그래서 오늘 꼭한번 가보고싶어 길을 떠났다.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기예보에도 비소식은 있었지만, 많은 양은 아니라 무시하고 전철을 탔다.
시흥대야역에서 도봉산역까지 1시간35분이 소요되었다.
도봉산역환승센터에서 광역버스 1386번을 타야한다.
도봉산역에 환승센터가 있는줄도 몰랐다.
비가 부슬부슬 우산을 안써도 될 정도로 내리는 가운데 환승센터를 찾아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쉽게 승강장을 찾을 수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전광판을 보니 22분후에 도착이다.
09시 정각에 버스가 와서 탑승했다.
출발하여 가는데 길이 많이 막힌다.
거리도 먼데 막히기까지 한다.
여행이라 생각하고 차창넘어 보이는 가을들녘을 감상하기로 마음먹었다.
차창넘어에는 들녘보단 상가가 많이 눈에 띄였고 정체되어 서 있는 승용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포천시청가지는 왕방산갈때 138번 버스와 노선이 같았고 먼곳에 왕방산이 보였다.
그 이후엔 상가도 보이고, 군부대도 보이고, 들녘도 보였다.
이렇게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25분이다.
집에서 나와 4시간반만에 도착했다.
명성산 산행이 초행이라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 등산로가 나오는지 방향을 못잡겠다.
주변을 살펴보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주차요원이 보인다.
주차요원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등로를 찿아갔다.
상가와 펜션이 있는 길을 통과하니 등산안내도가 있어 보니 1코스,2코스가 있다.
2코스는 공사중이라 폐쇄상태, 출입금지다.
1코스를 따라 오르니 바로 비선폭포가 나오고 좀더 오르니 등룡폭포가 나온다.
교통으로 시간을 많이 빼앗겨 마음이 조급했지만 이곳에서 인증샷을 안할 수 없기에 내려갔다.
몇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돌뿌리가 많이 박혀있는 길이라 겹지르지않게 조심스럽게 가야한다.
돌무덤을 지나니 갈대밭이 나오기시작한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부부나 연인,혹은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다.
한때 산악회에서 인기산행지로 유명했었는데, 교통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시들해진것 같다.
오르는 사람보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갈대숲, 아직 갈대꽃이 만개하려면 보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현수막을 보니 다음주 일요일에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정자에 닿으니 이곳에도 공사가 진행중에 있고 공사구간은 막아놓았고 인부가 왔다갔다 한다.
축제전에 끝내기위해 서두르는 것 같다.
안내지도를 보니 정상인 삼각봉이 멀지않으 것 같아서 삼각봉방향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가다보니 가깝지 않은것 같아 마주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1시간반정도 걸린단다.
시간이 한신데 한시간반이면 갔다오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너무많이 걸린다.
어찌할까 고민스럽다.
간만에 온 발걸음인데 정상은 밞고 가야 하지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집에 갈때 또 얼마나 걸릴지 걱정스럽다.
구삼각봉이란 곳에서 한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한참 더 가야한단다.
시간이 두시다, 배도 곱으고 해서 식사자리를 찾아 앉았다.
밥먹고 하산을 해야겠다.
다음에 다시 칮아와야 겠다.
교통문제와 코스를 좀더 점검하여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고 와야겠다.
사전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발아래 펼처진 풍경은 너무 멋지다.
멀리 보이는 산군들, 아마도 광덕산,백운산,복주산 그리고 가평의 산들일께다.
먹구름,그리고 떨어지는 빗방울은 크게 걱정스럽지않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바람이 많은 산이다.
구절초는 이미 시들어 가고 있다.
하산길은 오던길 돌아가는 길이니 서둘러 하산했다.
상동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50분이다.
1386번 버스가 서 있어서 출발시간을 물어보니 4시10분에 출발한단다.
잠시 여장을 정리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시동을 건다.
시간이 임박하니 사람들이 몰려온다.
버스가 출발하여 가는데 역시 올때처럼 길이 막힌다.
벌싸부터 길에서 가다서다를 하면 언제 도착하나 걱정스럽다.
인터넷으로 빠른길을 검색해 보지만 방법이 없다.
빗줄기가 조금 더 굵어졌다.
아무래도 전철이 빠르겠다싶어 의정부역에서 전철를 타기위해 포천시청앞에서 내려 72번버스로 갈아탔다.
막히지않고 잘 달리는데 정거장마다 섰다간다.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6시가 헐씬 넘었다.
전철역에서 전철를 기다리니 7시가 가까워온다.
이렇게 전철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8시40분경, 비는 계속 내린다...
그래도 오늘, 명성산 산마루에서 본 풍경들 기억이 기분을 좋게 한다...
10월은
가을 하늘이
갓길 비 웅덩이에 빠졌군요
물은 하늘만큼 깊어 아득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는데
낙엽 한 장 수면에 떨어집니다
괜히
내 마음에 이는 파문(波紋)
10월은
무작정
먼 길 떠날 준비를 하는
가을 나그네입니다
-성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