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15.47km(2020.09.19)

털보나그네 2020. 9. 19. 16:22

평상주-15.47km

2020년09월19일

장소:인천대공원

기온:18도/20 도

풍속:3.0 m/s

거리:15.47km

시간: 1시간37분

 

간밤에 비가 많이 왔다.

비소리에 잠에서 깨여 뒤척였다.

아침에 창박을 보니 비가 그처있다.

옷을 차려입고 공원으로 나갔다.

젖은 공원에는 많지않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비가 온탓일꺼다.일기예보에는 9시부터 개인다고 나왔었다.

 

허리가 아프다.

고질병이다.

아팟다가 안아팟다 한다.

요즘은 아픈시간이 더 길어진다.

뛰면서도 불편하게 불균형스런 스탭을 밟는다.

2km지점에서 잠시 멈춰서서 허리스트레칭을 하니 조금 낳아졌다.

3km지점에서 다시 한번 더 했다.

 

출발점인 후문쯤에서 허리통증이 작아진다.

언덕구간을 지나 군부대에 도착하여 잠시 스트레칭을 했다.

동문으로 들어가서 정문방향으로 가고, 정문을 돌아 호수를 돌지않고 후문으로 달린다.

세면대로 가방을 들고 가서 주린배를 채운다.

몇명의 사람들이 세면대로 와서 샤워를 한다.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사진기를 들고 화장실앞길로 오르는 등로로 갔다.

길옆에 고마리가 무리를 지어 피였다.

사진을 찍는데 촛점이 잘 잡히지않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아직, 찍고자한 장면을 못찍는 경우가 많다.

소나무가 울창한 등산로를 오르니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사람의 중년남자와 3사람의 아줌마들.

벤취에서 쉬고있는 사람, 또한무리의 사람들이 음식을 나눠먹고 있다.

 

관모산 정상에도 사람들이 여러명 있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있다.

물를 한모금마시고 하산.

오늘 이 코스도 나쁘지않다.

계곡에선 새벽에 내린 비로 물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잠시 산속으로 들어가니 밤나무밑에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손이 가서 줍는다.

한주먹만큼 주워서 가방에 넣어 집에 가져왓다.

와이프가 보더니 이렇게 작은것들은 주워오지말란다.

그렇지않아도 괜한짓을 했다고 속으로 후회중이였는데...

그냥 나두면 산속식구들의 먹이가 되고, 토양에 거름이 될텐데...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 시인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