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추리(2018.11.04)
Dry(매마름) - Rogier Van Gaal
Rogier Van Gaal의 연주곡
네덜란드 출신 Rogier Van Gaal은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하였고,
그의 음악기풍은 반젤리스나,야니등과 같은 심오한 음악을 추구하는 신디 사이져 연주가이기도 하다.
크로스컨추리
2018년11월04일 일요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헬스권씨와 함께 시간을 같이했다.
대야역앞에서 6시35분에 만났다.
그리고 나의 길안내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늘상 가던 백합나무숲길로해서 늠내길코스로 진행한다.
여성분이라 처음부터 말이 참 많다.
주로 듣는 입장으로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원래 달릴려고 했던 길은 속보로 가는 걸로 대체.
그나마다행인것은 중간에 쉬는 타임이 없다는 것이다.
채석장밑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쉬기로 했다.
이곳에는 시흥시민대상을 받았다는 경축 현수막이 걸려있다.
헬스권에게 내용을 설명해주니 대단한 분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마침 멀리서 김운기씨가 일를 하기위해 나온걸 보고 김 운기씨에게 말를 건낸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유지이며,달리는 물개 동호회 창단맴버이고,청구2차에 살고 있다고...
땀이 식어 추워져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소래산 산림욕장앞에 도착.
엘마트에서 장을 보고간다고 하여 이곳에서 헤어졌다.
집으로 가던 발길에 아직 시간도 얼마안되었고 운동량이 부족한것 같아 생각끝에 다시 한바뀌 더 돌기로 맘먹었다.
산행시작할때 크랭글를 켜지않아 다시시작하면서 키고 출발.
이번에는 구간구간 달리면서 진행했다.
계단구간은 걷고,평지나 내리막은 뛰여 갔다.
다시 채석장 쉼터까지 도착하니 이제 다리에 힘이 빠진다.
점점 걷는 타임이 길어진다.
소래산 산림욕장에 도착하여 남아있던 간식을 다 먹어치웠다.
가방에서 찌그러지고 깨지고 해서 깔끔하게 먹어치워야 한다.
그리고 교보교육장에서 가을풍경들를 사진에 담아 집으로 왔다.
역시 나는 혼자하는 운동,여행이 더 좋은 것 같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를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아픔도 슬픔도 길이된다.-이철환
오랜 시간에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됐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단풍의 이유 -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가득한 여백 - 김재진
만약에 네가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라.
가시에 손가락 찔린 네 예쁜 눈이
찡그리며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을 다만
안타까운 추억으로 간직하리라.
만약에 내가 너로부터 버림받는 순간 온다면
쓸쓸한 눈빛으로 돌아서리라.
돌아서서 걸어가는 그 긴 시간을
너의 후회가 와 채울 수 있도록
가득한 여백으로 비워두리라.
메리골드.
찬란한 가을햇살를 받으며 피여낸 아름다운 메리골드꽃.
사진에 담고 있는데 주인 할머니가 나오신다.
"꽃이 참 예쁘네요..."
"봄에 마구 심어놓아놓고 신경도 안썼는데...
잘도 자라서 꽃를 피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