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이야기-경칩(2014.03.07.)
Shardad Rohani - Thoughts of the Past 외
1.Thoughts of the Past / Shardad Rohani
2.Sundial Dreams / Kevin Kern
3.Mariage Damour / Richard Clayderman
4.Unspoken Words / hiko
5.Freedom / Giovanni Marradi
6.la rose tremiere/ Don&Clenn
7.The Fields of Athenry / Phil Coulter
절기이야기-경칩.
2014년03월07일
어제가 경칩이였다.
꽃샘추위가 한창이라 개구리는 겨울잠을 좀더 자고 나와야 겠다.
어제가 경칩이였던 오늘도 아침기온이 영하4도,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는 기온발표다.
경칩 [驚蟄]
정의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는 3월 5일 무렵이 된다.
내용
{경칩(驚蟄)의 의미와 관련 풍속}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이즈음이 되면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한난(寒暖)이 반복된다. 그리하여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며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된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避諱)하여 놀랠 경(驚)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논일원십이회삼십운(論一元十二會三十運)에는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경칩에 해당하며, 음력 9월[戌月]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입동(立冬)에 해당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이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경칩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기임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해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행하도록 정하였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다. 『성종실록(成宗實錄)』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하였듯이,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속신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는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한다. 경칩에는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한다.
또한 고로쇠나무(단풍나무, 어름넝쿨)를 베어 그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전남 구례의 송광사나 선암사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유명하다. 보통의 나무들은 절기상 2월의 중기인 춘분(春分)이 되어야 물이 오르지만 남부지방의 나무는 다소 일찍 물이 오르므로,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일기(日氣)가 불순하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다.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으며,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다. 이처럼 경칩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이다.
참고문헌
東醫寶鑑, 成宗實錄, 世宗實錄, 禮記, 太宗實錄, 漢書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集文堂, 1985)
曆法의 原理分析 (이은성, 正音社, 1985)
전라남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3)
쑥 먹고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경칩3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빠르게 바뀌는 달이다. 3월은 초순에 눈보라가 밀어닥치며 시작하지만, 하순에는 온갖 봄나물이 돋아나고, 봄꽃이 피면서 끝난다. 3월의 시작은 경칩. 겨울잠 자던 벌레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나는 경칩하면 개구리 울음소리부터 떠오른다.
2월 말이면 양지바른 곳에서 개구리가 깨어나기 시작하다가 이맘때면, 한낮에도 개구리 울음소리 들린다. 물웅덩이에는 개구리알도 많지만 도롱뇽 알도 있다. 도롱뇽 알이 투명한 관 속에 들어 있다면 개구리알은 뭉텅뭉텅 뭉쳐 있다. 이 알이 몸에 좋다고 먹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오리에게 떠다 준다. 오리는 개구리알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 알을 한 양동이씩 떠다 주면, 다음날 굵은 알을 낳는다
3월 중순이 되면, 나비와 벌이 하나 둘 눈에 띄고 암탉은 알을 품는다. 꽃다지, 광대나물엔 벌써 꽃봉오리가 잔잔히 맺히고, 온 산천에 봄기운이 자라난다. 온 세상이 얼어붙을 때도 한 여름 뙤약볕에도 일 년 내내 끄떡없는 쇠별꽃은 막 뻗어가겠지. 벌금자리는 어떨까? 이맘때는 무슨 풀이 뻗어가고, 싹 틔우고, 사그라지는가. 들을 다니며 풀만 봐도 심심하지 않다.
겨우내 숙제처럼 남겨두었던 밭 정리를 마무리하고, 감자 심을 밭 장만도 해야 한다. 논에는 물들기에 앞서 할일이 많다. 볏짚을 썰어 깔고, 논바닥도 다시 한 번 편편하게 맞추고 고르고, 논 뒤로 물길도 내고. 무성한 풀을 한 번에 없애기 위해 논둑 밭둑에 불을 놓고 싶은 유혹도 생긴다. 봄을 맞은 산골에서는 불똥이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른다. 아주 위험하다. 자칫해서 논둑 불이 산불로 번질 수도 있으니까. 동네에 불이 나 온 동네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애어른 모두 뛰어나와 일단은 불부터 껐다. 미우나 고우나 같은 산자락 아래 깃들어 살아가는 공동체다.
봄인가 싶지만, 어디선가 눈보라가 세차게 몰려온다. 꽃샘바람이 세게 불어 모든 걸 날려 버릴 태세다. 비닐집을 치고 모종을 기르려면 이런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 온도를 가늠하여 씨를 넣어야 하고, 비닐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든든히 고정해야 한다. 고추를 시작으로 가지, 토마토 그 다음이 양배추, 봄배추……. 줄줄이 씨를 넣고. 바깥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게 되면, 싹이 난 씨 고구마를 묻는다.
앞당겨 기르려면 온도를 맞춰야 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문을 열어 주고 저녁이면 여며 주며, 날이 영하로 내려가면 이불을 덮어 주면서 문안인사를 한다. 양지에서 쑥이 자라는 쑥 철이다. 어린 쑥은 칼로 도려 날로 먹는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 나중에는 온 밥상이 쑥 천지가 된다. 쑥밥, 쑥 된장, 쑥 달걀찜, 쑥 지짐, 쑥 미숫가루, 쑥버무리, 쑥덕쑥덕……. 봄 쑥 먹고 아이들도 쑥쑥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