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정보

절기이야기-우수(2014.02.19)

털보나그네 2014. 2. 19. 07:52

 

 Romances For Cello / Michael Hoppe

 

1. Some Other Time
2. Diamonds of Rain
3. Flight
4. Renouncement
5. Hidden In the Heart
6. Riddles
7. Prayer
8. Changes
9. Shadows

 

 

절기기야기-우수 [雨水]

 

 

2014년02월19일.

동해안의 폭설과,

경주 리조트붕괴사고로 매일 메스컴이 떠들석하고 있다.

하지만 경인지역은 곧 봄이라도 올것처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정의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입춘 입기일(入氣日)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 되며 태양의 황경이 330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

내용
24절기를 정확하게 말하면 상순에 드는 절기(節氣)와 하순에 드는 중기(中氣)로 나뉘는데 흔히 이들을 합쳐 절기라고 한다.

입춘이 절기인 반면 우수는 중기가 된다.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에 들며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태음태양력(음력)에서 정월은 계절상 봄에 해당된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씩 세분하여 그 특징을 나타내었다. 즉,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참고문헌
四時纂要
曆法의 原理分析 (이은성, 正音社, 1985)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우수가 되면 봄기운이 서리기 시작한다. 풀과 나무가 깨어나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때도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간혹 눈이 쌓일 때도 있다. 그러나 한겨울과 달리 하루 이틀 지나고 해가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어느덧 눈이 비가 되고 얼었던 땅이 녹고 그늘의 잔설도 녹는다. 논밭 둘러보고 새해 농사 계획 세우고, 삽질 한 번, 낫질 한 번 몸을 푼다.
농사 일 한 발 앞서 장을 담가야지. 장 담그는 일은 시골 살림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웃과 장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야기하다 '쌀 있고, 장 있으면, 들에서 푸성귀 뜯어 먹고도 살 수 있지 않겠나?'로 이어진다. 이맘때는 이렇듯 장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장은 음력 정월 장을 최고로 친다. 음력 정월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다. 그때부터 된장이 발효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된장이 맛있게 잘 익는다. 파리도 적고, 햇살은 봄 햇살이라 좋고. 거기에 견주면 고추장은 언제라도 담을 수 있다.
씨앗을 고른다. 지난해 받아놓은 씨앗들을 모두 꺼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없는 것은 미리 챙긴다. 새로 농사를 시작하는 이에게는 씨앗만큼 좋은 선물이 따로 없다. 씨를 보면서 '이 씨는 누구한테 얻은 거지' 하고 씨를 준 분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 역시 누가 씨앗을 구하러 오면 반갑다. 우리 씨앗이 퍼지는 일이니까.
봄 농사에서 중요한 것은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다. 씨앗을 보면 얼른 심고만 싶다. 얼른얼른 다 심고 싶지. 하지만 서두른다고 되지 않는다. 5월 초까지 서리가 오는 곳이니 서리에 약한 곡식은 빨리 심어봐야 헛일이다. 또 곡식마다 때가 있어 제때 심어야 잘 자란다. 한데도 자꾸 얼른 하고 싶어 서두르니, 봄에는 늘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수가 지나면 봄기운이 보인다. 아이들도 들판에서 뛰놀다 들어와서는"나비 봤다!""나도 봤다"고 으스댄다.

 

어두워 잠자리에 들면 호로로 산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맘때 듣는 산개구리 울음소리는 새소리처럼 마음을 끈다. 이 울음소리가 만물을 깨운다. '일어나! 깨어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