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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추분 [秋分] (2013.09.23.)

털보나그네 2013. 9. 23. 23:14

 

                                                 

 

Crystal Dream - Chris Spheeris


01 Stars - Chris Spheeris
02 Desires Of That Heart - Chris Spheeris
03 Remember Me - Chris Spheeris
04 First Kiss - Chris Spheeris
05 Psyche - Chris Spheeris
06 Carino - Chris Spheeris
07 Juliette - Chris Spheeris
08 Viva - Chris Spheeris
09 Playtime - Chris Spheeris
10 Solitary Road - Chris Spheeris
11 Always - Chris Spheeris
12 Eros - Chris Spheeris
13 Aria - Chris Spheeris
14 Dancing With The Muse - Chris Spheeris
15 Field Of Tears - Chris Spheeris
16 one - Chris Spheeris
                                                             

 

 

 

 

 

 

 절기이야기-추분 [秋分]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추분(秋分)은 양력 9월 23일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대개 8월에 든다.

이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를 말한다.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 곧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赤經), 황경(黃經)이 모두 180도가 되고 적위(赤緯)와 황위(黃緯)가 모두 0도가 된다.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므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의식한다. 곧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추분에는 국가에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되었다.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한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낭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四時纂要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2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洪城의 民俗 (城文化院, 1994)

 

 

태양이 뜨고 지는 위치와 태양의 고도

 

백로(白露) 15일 후인 양력 9월 23일경부터 한로(寒露) 전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음력으로는 8월 중이다. 이 시기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농사력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한 때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추분기간을 5일을 1후(一候)로 하여 3후로 구분하였는데, ① 우레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되고, ②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③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 만나는 곳(秋分點)을 지나는 9월 23일경을 말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는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아침저녁 찬바람, 한낮에 가을햇살이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이 돌아오니 하루해가 나날이 짧아진다. 반바지 반팔 옷장에 넣고, 긴바지 긴팔 옷을 꺼내는 철이다. 길가에는 연보랏빛 쑥부쟁이 곱게 하늘거리는 사이, 쑥꽃이 눈에 띄지 않게 피고진다. 산에는 으름, 밤이 벌어지고 도토리가 떨어진다. 아침 해 뜨기 전에는 찬이슬이 옷을 적시고 저녁 해는 순식간에 떨어지니 가을걷이 하는 일손 부지런히 움직인다.
가을걷이는 때를 맞춰 해야 한다. 잘 여물어 밭에서 아무리 좋아도, 거두어 자루에 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때를 놓치면 콩도, 팥도 꼬투리에서 터져 나오고. 벼도 논에 세워 놓았다가 때를 놓치고, 비가 오면 논에 서 있는 벼 이삭이 고스러진다. 그러니 부지런히 논밭을 돌면서 곡식이 여무는지 살펴보고, 때맞춰 거두어야 일 년 농사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 봄에 씨 뿌리는 건 며칠 미룰 수 있지만 가을걷이는 미룰 수 없으니 바쁘게 돌아간다.

 

일 중의 일은 벼 타작이다.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으니 차례대로 올벼부터 베고 턴다. 벼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양식이다. 그렇기에 양이 많든 적든 가을걷이 중심이 된다. 추석 전에 베고 터는 올벼도 있지만, 벼 타작은 9월 말이 되어 본격 시작된다. 그래서 벼 타작 이야기는 다음 달에 풀어 보려 한다.

콩과 팥잎이 하나둘 낙엽이 지며 여무니 익는 대로 베고. 기장 수수 여물면 이것도 베어 털어야 하는데 손이 닿지 못한다. 그러면 이삭만 베어 말렸다가 나중에 털 요량으로 포대에 넣어두기도 한다.
곡식만이 아니라 반찬거리도 저장한다. 검붉게 익은 고추를 따서 말리고. 가지·애박·고구마 줄기 말리고, 깻잎 따서 겨울 반찬 준비도 한다. 산에서 얻은 오미자·밤·도토리도 말려 겨울 양식으로 저장한다. 아침이면 내다 널고 저녁이면 거두어들이고. 햇살 좋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널어 말린다.
가을걷이 하는 사이 김장 무, 배추 농사도 열심히 해야지. 배추는 속이 차게 보살피고, 무는 북을 주어야 한다. 갓·쪽파·알타리무는 싹이 제대로 올라오나, 가물면 물주고 웃거름을 주어 알뜰히 보살핀다.

 

씨받기2 - 가을걷이 때 씨받기
곡식 씨앗은 달이 차오르고 날이 화창한 날에 받는다. 씨앗은 처음에는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해가 없어도 바람의 힘만으로도 시나브로 마른다. 씨앗이 어느 정도 마르면, 볍씨처럼 양이 많거나 알이 빠지는 기장, 깨 같은 알곡은 털어 물에 일었다가 가라앉는 튼실한 것만 골라 다시 바싹 말린다. 수수·옥수수·조와 같은 알곡은 이삭 채 말려도 괜찮다.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에 가서 보니 씨앗을 냉장보관, 냉동보관을 하더라. 그러려면 수분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씨앗에서 수분을 없애면 없앨수록 보관에 좋단다. 해마다 받는 씨앗은 냉동실에 들어갈 필요는 없고 바싹 말리는 게 중요하다 하겠다.

씨앗을 바싹 말린 뒤, 투명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면 좋다. 가을에 거두어서 봄에 심을 동부콩, 고추처럼 꼬투리가 튼실한 씨는 꼬투리째 양파 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고 건조한 처마 밑에 매단다.

가지씨, 오이씨, 토마토씨
첫해 가을 이웃집 할머니가 늙은 가지를 하나 주면서 "이걸로 씨 해" 하신다. 이걸로 어찌 씨를 하나. 듣도 보도 못 했으니……. 늙은 가지는 나물 말리듯 쭉쭉 찢어 말리면 살이 마르면서 씨를 톡톡 추릴 수 있다. 오이는 늙혀서 껍질이 흙벽이 일어서듯 일어서고 꼭지가 하얗게 변하면 다 익은 거다. 따서 며칠 후숙시킨 뒤, 반을 갈라 속에 있는 씨를 추려낸다. 또는 아예 서리가 내린 뒤 과육이 흐므러져 건드리면 바닥에 씨앗만 남아 있을 때까지 놔두었다가 씨를 받아도 된다. 어느 때건 씨앗을 살펴 속이 탱탱하게 차 씨앗에 힘이 있으면 된다. 이렇게 과육에서 발라낸 씨앗은 물에 잘 씻어 일은 뒤 그늘에서 말린다.

 

고추 말리기, 고추 씨받기
고추농사는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모종 기르기. 두 번째는 본밭에 심어 길러 붉은 고추 따기, 세 번째는 고추 말리기. 그만큼 말리기가 중요하다.

편히 말리려고 건조기를 개발했는데, 빨리 마르고, 마르면서 상하는 것도 없어 편리하다. 하지만 건조기에 넣어 말리면 고추씨가 죽고, 에너지와 돈이 든다. 또 고추농사 규모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집에서 먹을 정도 고추농사를 했을 때 말리는 법을 정리해 본다.

먼저 고추말리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앞서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고추는 가을에 말리면 그다지 골치를 썩을 일이 없다. 볕 좋고 서늘한 바람 좋은 곳에 널어 진짜 태양초로 말릴 수도 있다. 그러니까 고추 말리기의 어려움은 고추를 한여름에 말려야 한다는 데 있다. 고추를 일찍 심어 많이 따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거다.

여름에 고추를 따고 비가 오면 고추가 마르면서 짓물러 버린다. 날이 좋아 고추가 잘 마르나 싶어도 속에 하얀 곰팡이가 펴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여름에는 태양초로 말리는 걸 포기하고 전기장판에 널어 말린다. 방에 불 때고 말리는 방법을 응용한 거다.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 고추를 늘어 놓고 얇은 이불을 덮어 놓으면 2~3일이면 한쪽이 꾸덕꾸덕 마르고, 한 차례 뒤집어 주면 일주일이면 다 마른다.

찬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날이 건조해지면 비닐집을 치고 거기에 고추를 말린다. 비닐집을 칠 때는 습기를 막을 수 있는 만큼 막는다. 땅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지 않게 헌비닐을 까는데 비닐집 둘레까지 확실히 방습할 수 있게 깐다. 그 위에 마른 왕겨를 한 켜 깔아 습기도 잡고 수평도 맞춘다. 왕겨 위에 검은 비닐을 깔거나 나락 말리는 검은망을 깐다. 검은 걸 까는 건 볕을 최대한 모아줄 수 있기 때문이고, 망사가 좋은 건 아래로도 바람이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닐집 안에 습기를 잡아주고, 날도 선선해지면, 고추를 따서 비닐집 안에 잘 펼쳐서 깔아 놓으면, 고추가 저 알아서 잘 마른다. 잘 마른 고추는 고소한 향이 나고, 껍질이 붉고 속이 보일 듯 맑고 꼭지는 볕에 누렇게 변한다.

고추가 다 마르면 두터운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해야 눅눅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꼭지가 있으면 비닐에 구멍이 나기 쉽더라. 그래서 아예 이때 고추를 깨끗이 닦고 꼭지를 잘라낸 뒤 비닐봉지에 넣고 꼭 여며 놓는다.

씨고추는 가을 찬바람이 분 다음 따고 싶어 고추 몇 포기를 직파해서 기른다. 그러면 10월이 되어 익으니 씨고추를 할 수 있다. 씨고추는 병에 걸리지 않은 포기에서, 본디 고추의 모습을 잘 가지고 있고, 검붉게 완숙되도록 보통 고추를 따는 것보다 한 차례 늦게 딴다. 씨고추를 따면 바람에 말려 보관했다가, 봄에 씨를 넣기 앞서, 씨를 추린다.

고추는 살을 벗기면 씨가 달린 태자리가 나오고 태자리에 황금빛 고추씨가 달려있다. 이 고추씨 중 가운데 윗부분을 골라 씨로 쓰고, 끄트머리 쪽은 씨로 쓰지 않는다. 고추씨를 하나하나 살펴서 튼실하고 빛깔이 좋은 놈을 골라서 쓴다. 검은 반점이 있거나, 고추씨가 덜 영근 건 뺀다. 고추는 탄저병과 같은 세균성 병에 약하다. 목초액이나 현미식초를 500배 희석한 물에 씨를 5분~10분 담가 자연소독을 한 뒤 깨끗한 물에 씻은 뒤 심으면 좋다. 이렇게 고추씨를 손수 받아 보면 고추를 먹을 때 씨째 먹을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