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뜰
虎視牛行(호시우행)-2013.02.02.
털보나그네
2013. 2. 2. 06:52
바람을 그리며
호랑이는 먼곳을 보지 않는다.
너무 가까운 곳도 보지 않는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꼭 6척앞을 노려 본다.
아무리 좋은 먹이도 먼 곳에 있으면 소용이 없다.
또 몸 가까이 먹이가 있을 턱도 없다.
소는 달리는 법이 없다.
한발한발 힘주어 가며 착실히 앞으로 걸어 간다.
느리다고 흉볼 일이 아니다.
너무 급히 달리다가 엉뚱한 곳에 이르는 어리석음 보다
몇곱 더 소가 현명할 지도 모르는 것이다.
사람도
호랑이처럼 너무 먼곳에 목표를 두지 말고
너무 현실에 매여 있지도 말고
소처럼 겸허하고 착실하게
한발한발 앞으로 옮겨 가면서
오늘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