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누린내풀(2012.10.03)

털보나그네 2012. 10. 3. 11:45

 

 Ralf Bach / A Heaven Full of Violins

 

 

 

 

 

누린내풀 

 

 

 

2012.10.03.

처음 만난건 용문산 연수천 계곡 언저리 풀숲길에서다.

그땐 이름도 몰랐지만 꽃을 피워논 모습이 참 예뻐 디카에 담아와 이름을 알아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난것이 이번에 아내와 수리산 갔다가 하산길에 길가에서 문득 마주첬다.

갑작스런 만남에 반갑지만 전체에서 풍기는 냄새가 예사롭지 않았다.ㅎ

 

 

누린내풀(Caryopteris divaricata)은 한국 중부 이남의 산이나 들에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에 짧은 털이 있고, 키는 1m 정도이다.

줄기는 네모지며,잎은 마주난다.

잎자루가 있고, 넓은 난형, 길이 8-13cm, 폭 4-8cm,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벽자색,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꽃이 필 때는 냄새가 더욱 강하다.

꽃받침은 작은 종 모양, 화관은 깊게 5갈래, 밑은 통 모양, 끝은 입술모양, 입술 꽃잎 안쪽에 짙은 자주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2장 웅예, 암술대와 더불어 화관 밖으로 길게 나오며, 활 모양으로 밑으로 휘어진다.

열매는 삭과이며, 풀 전체를 이뇨제 등에 이용한다.

이풀의 꽃냄새는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여자의 성기에서 나는 누린내와 비슷하다.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내 이름을 기억하세요."

민간에서는 포기째 이뇨제로 쓴다.

또한 감기로 열이나고 오슬오슬 춥고 두통이 있는 증상을 다스리고,풍습성 관절염에 소염작용을 보인다.

종기에 내복하거나 짓찧어 붙힌다.-한국본초도감.

한국(제주·경남·충남·강원·경기)·일본·중국에 분포한다.

 

 

 

 

 

참 별스런 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문화도 소박함과 안온함의 미덕에서 이제는 튀는 것을 지향하는 세상으로 탈바꿈해 독특함이 더 이상 별나지 않지만 그래도 이 풀은 참 별나다.

하지만 그 특별함이 모두 어우러져 아름다운 풀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런데 누린내풀이라고 생김새에 걸맞지 않은 이름은 식물체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유쾌하지 않은 냄새를 한번 확인하고 나면 그 냄새에 이름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린재풀, 구렁내풀이라는 별칭도 있다.

별명까지 모두 이런 것은 식물의 냄새가 그 고운 모습을 다 덮고 가장 상징적인 특징이 될 만큼 고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누린내풀을 보고 있자니 여러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아름답고 개성이 넘쳐도 풍겨나오는 향기가 좋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람도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인품의 향기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연은 언제나 이렇게 무궁하고 다양한데 그 가운데 어떤 모습을 담고 살아가는지는 우리의 몫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